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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회 이사장에 또 MB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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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 반발에도 이진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거론
비전문가 출신.. 선임 강항땐 새 정부서 거취 관심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정권 말 청와대 발 낙하산 인사 시도가 또다시 재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진규 정무1비서관을 직무와 연관없는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의 퇴직금 관리기관 수장으로 선임하려는 이사회가 28일 오전 열렸다.

이사회는 국토해양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측 이사들이 주도하며 이 비서관의 선임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양대노총과 업계가 선임한 이사들이 완강하게 반대하며 오전 9시부터 열린 이사회는 오전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파행됐다.


이같은 정부의 이사장 교체 시도는 이달 들어 벌써 네번째다. 그동안에는 정부측 이사들의 주장이 간단하게 물리쳐졌으나 이날 이사회는 쉽게 정부측 이사들이 물러서지 않으며 길게 공방을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를 향해 "낙하산 인사는 국민과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제대로 먹히지 않은 셈이다. 이 비서관이 끝내 이사장으로 선임된다고 해도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하순부터 현 정부와의 차별화 시도 속에 새로 선임된 공공기관장이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은 박근혜 당선인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새 정부 고위인사 인선기준으로 '전문성'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데다 "공기업, 공공기관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강하게 언급했다.


특히 이진규 이사장의 공제회 직무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걸린다. 이 이사장은 청와대 정무1비서관으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쳤다.


이렇다보니 양대노총은 각각 선임한 이사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선임된 이후 출근저지 투쟁까지 벌인다는 계획이다. 최동주 건설노조실장은 "공제회는 사회취약계층인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퇴직공제부금 지급과 학자금 지원, 주택자금 대출 등 건설근로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의 어려움, 건설근로자 복지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최소한의 식견도 없는 인사가 차기 공제회 이사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문성도 부족한 데다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지속될 경우 박 당선인의 새 정부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공제회 이사장은 업무 성격상 대부분 국토해양부(전 건설교통부 등) 출신이 맡아왔다. 공제회 이사장 선임은 이사 추천을 거쳐 이사회 의결만 하면 된다.


한편 공제회는 지난 1997년 출범한 기관으로 건설 일용근로자에게 지급할 퇴직공제금을 적립ㆍ지급하는 기관으로 지난 11월 말 가입된 근로자는 전국 건설현장 2만2286곳 등에서 근무하는 384만6091명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퇴직부금 규모는 1조866억원에 달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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