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월 BSI 전망치 85.7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새해에도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조사 결과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5.7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BSI 수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전달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협상 난항, 가계부채 부담 및 부동산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투자 및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저금리 기조에도 성장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달리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경쟁으로 수출시장에 불리한 저환율 추세가 이어져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3개월 연속으로 내수(92.5), 수출(96.3), 투자(92.9), 자금사정(93.6), 고용(99.5), 채산성(89.9)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7.1)이 펄프·종이 및 가구(75.0)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한 가운데,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4.8), 음식료품(103.1)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80.3)의 경우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3.6),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6.9),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77.3)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87.9)은 건설업(70.2), 출판 및 기록물 제작(83.3), 방송·통신업(85.7)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2월 실적치는 87.0으로, 9개월 연속 기준치 100에 못미쳤다. 부문별로는 고용(102.6)을 제외한 내수(96.9), 수출(92.5), 투자(95.4), 자금사정(93.8), 재고(107.1), 채산성(88.5)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전경련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6분기 연속 전기대비 0%대의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선진국들의 수출확대를 위한 통화 완화가 이어지면서 이전의 경제위기 때와는 달리 ‘저환율’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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