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투자자 신뢰회복"···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도 필요
투자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융투자협회 회장 박종수 입니다.
현재의 금융투자산업은 연일 강타하는 매서운 한파처럼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융투자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핵심 수익지표인 수수료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 투자자문사 역시 전년대비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높은 대외의존도, 시총대비 과도한 외국인 주식투자비중 등으로 자본시장의 급변동이 심한 데다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기관투자자 역할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바람직한 투자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자정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점차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후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장기 펀드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근로자들이 펀드에 투자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확대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펀드 단기투자화 현상도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투자자의 자본시장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2009년 394조원이던 펀드 규모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9월 325조원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지속적 금융자산 증가, 상품의 다양성 증대, 고령화 진전 등으로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세는 높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 수요를 제대로 읽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절치부심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투자산업의 성장은 경제발전의 선순환에 기여합니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투자자보호와 시장질서 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역시 시장 자정기능에 대한 믿음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클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려면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며 금융투자산업은 신성장동력 산업에 자금공급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 육성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여러분, 위기일수록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 업계의 필요한 노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업계의 자정적 노력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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