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자전거길 개통, 아름다운 경치 눈에 들어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98.5㎞의 북한강 자전거길이 활짝 열렸다. 발은 움직이고 두 바퀴는 굴러가고 눈은 저 먼 곳 아름다운 그곳을 향한다. 한파가 전국에 몰아치고 있는 지금, 신나게 달릴 수는 없다. 시간을 흘러가고 봄이 오면 북한강 자전거길은 시민들에게 상쾌한 길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마음은 벌써 북한강 저전거길로 달려가고 있지 않을까.
서울~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이 26일 개통됐다. 지금도 신나게 달리고 있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비롯해 ▲아라 자전거길 ▲한강 자전거길과 함께 아름다운 자전거길의 한 축을 담담한다. 이번에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북한강 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종주노선 70.4㎞와 우회로 28.1㎞ 등 총 98.5㎞로 만들어졌다.
우회로 28.1㎞는 '남양주 마석역∼샛터삼거리, 춘천 신매대교∼춘천역∼의암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 1939년 개통돼 2010년 12월20일 추억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 기찻길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젊은이들에게는 만남과 낭만을, 노·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준다.
◆눈의 즐거움=북한강 자전거길은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가 있는 대성리, 청평유원지, 자라섬, 강촌유원지, 의암호를 지나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한다. 여기에 남양주 지역의 종합촬영소·피아노폭포·남이섬, 가평 지역의 호명호수·운악산 등의 관광지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두 바퀴를 타고 지나가다 땅으로 내려오고 싶으면 운길산(수종사)·축령산·명지산으로 트레킹도 가능하다. '물과 안개의 도시' 춘천 지역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인형극장·막국수 체험박물관·명동(明洞) 닭갈비 골목 등 명소를 체험할 수 있다.
◆두물머리에서…"이쪽? 저쪽?"=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점부인 두물머리에 위치한 북한강 철교는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이다. 이미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길로는 양평이나 여주 등 근거리 여행은 물론,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해 아예 부산(을숙도)까지 국토종주가 가능하다.
북한강 자전거길로는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의 낭만 여행이 가능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운 여정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명품 자전거길 조성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건축·조경 등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공공디자인 포럼의 자문을 거쳐 자전거길 조성을 추진했다.
남한강 자전길과 만나는 북한강 철교 인근에 '자전거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 것도 눈에 띈다. 자전거 문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만남의 광장'에는 수변데크 및 쉼터, 바이크 카페,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 개통식에 참석한 행안부 맹형규 장관은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한강 자전거길·새재 자전거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 자전거길로 탄생했다"고 밝혔고 남양주 자전거길 지킴이대장 최형만 씨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경치가 좋고 대성리 등 유원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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