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현지시간) 성탄전야 미사에서 바쁜 삶 속에서도 신을 기억하라고 부탁하고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종교가 부패할 수도 있고 악용된 일도 있지만 신을 부정하는 것은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라며 신의 존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관광객과 신도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삶이 바빠지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기기가 많이 생겨날수록 오히려 시간이 더 없어진다"며 "특히 신에 관한 일은 급할 게 없어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삶은 스스로로 이미 꽉 차있어 신을 위한 자리가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가 실제로 신을 쫓아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촉구하고 난민이나 이주민, 노숙인을 생각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종교, 특히 유일신교가 폭력과 전쟁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이 신을 개인의 소유물로 만들려 할 때 종교가 부패할 수도 있고 역사적으로 특정 종교를 악용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신을 부정하는 것이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일부 비판론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세기 동안 종교를 악용한 일도 있었지만, 신에 대한 믿음에서 화해와 선량함이 꾸준이 생겨났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고 믿음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신의 평화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하자"며 갈등이 해소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들이 신의 평화 속에 나란히 함께 자신들의 국가를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등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