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말기암 환자 위한 ‘특별한 X-마스 음악회’

시계아이콘00분 5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화순전남대병원, 병동서 이벤트… 노래·연주체험 등 호응

말기암 환자 위한 ‘특별한 X-마스 음악회’
AD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국훈)이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완화의료병동에서 말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음악회를 열었다.


완화의료란 항암· 약물치료가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덜어줘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조촐하게 열린 이날 음악회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직접 간이 악기를 연주하며 잠시 시름을 잊었다.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 밝힌 병동에서 산타 모자를 쓴 채 함께 노래하고 게임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음악치료사들은 핑거 실로폰과 벨 등의 연주법을 가르쳐주며 흥을 북돋웠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전달됐다.


일부 환자들은 침대에 누워 가족들의 손을 맞잡고 미소 띤 얼굴로 나지막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붉은 리본띠를 머리에 두른 채 덩실덩실 춤을 추는 간호사의 율동으로 한바탕 폭소가 쏟아지기도 했다.


직장암으로 입원중인 안모(57)씨는 “매일매일이 오늘처럼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행복감을 느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에선 감출 수 없는 눈물도 있었다. 위암 투병중인 딸 임모(36)씨의 노래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모(65)씨는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스런 내 딸이 어쩌다가….” 새삼 복받쳐오는 슬픔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완화의료병동의 김정희 수간호사는 “말기암 환자들을 지켜볼 때마다 안타깝고, 심한 통증으로 힘겨워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임종 앞둔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충격과 후유증을 덜어주는 일도 중요하고, 오늘 같은 음악회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완화와 정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불 밝힌 케익을 바라보며 합창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병동 전체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