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화순전남대병원서 지역아동센터 공연
합창·연주·마술 등 선봬…환자들 호응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아이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병원 가득 울려 퍼졌다.
지난 7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화순지역아동센터(센터장 구영란) 의 어린이들이 출연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화순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아동복지시설로서, 방과후 학습 등을 맡고 있다. 음악회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열렸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20여명의 출연자들은 합창과 오카리나,바이올린,플루트 연주, 마술과 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봬 환자와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에 참가한 정신영(화순제일초 3)군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엄마와 함께 가끔 병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며 “모든 아픈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독창을 들려준 김어진(화순초등 2)양은 “3개월 동안 연습했는데, 어른들이 활짝 웃어주셔서 기쁘다”며 “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 다음번에는 더 좋은 솜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지켜본 김 모(여.26)양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휠체어에 앉아 있어야 하는 환자의 처지라 우울했는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훈 화순 전남대병원장은 “환자들은 투병기간 동안 몸과 마음 모두 고통 받고, 심신 치유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음악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명약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화음은 더 큰 감동과 힘을 준다”며 “자연 속 첨단의료 서비스와 함께 좀 더 많은 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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