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경찰, DNA분석결과 확신…현직 경찰관 공범 의혹 조사
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범 박모(44)씨가 여수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도 턴 사실이 DNA분석 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여수경찰서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7년전 발생한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털이범의 DNA와 박씨의 DNA가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는 은행 현금지급기 범행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고 이번 우체국 금고도 딸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혼자서 실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의 DNA와 은행 현금지급기 용의자의 DNA가 일치한 점과 두 사건 모두 금고 뒷쪽 벽면 등에 구멍을 내고 현금을 털어 달아나는 동일 수법에 미뤄 박씨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용접기로 금고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물이 뿌려진 흔적과 우체국 폐쇄회로(CC)TV를 무용지물로 만든 점 등에 비춰 박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이 있는 것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에 현직 경찰관 등 2명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박씨와 친구 사이인 여수 모 파출소 A경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사무실, 집,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A경사는 사건 발생 9일 전 범행 현장에 파출소장과 동료 경찰 등 2명과 함께 방범 순찰 과정에 자신의 휴대전화기로 우체국 내부와 사건 현장을 촬영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박씨의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박씨는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여수시 삼일동 모 식당에 창문을 깨고 몰래 들어가 우체국 금고와 맞닿은 벽면을 뚫고 금고의 뒷면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한 뒤 현금 5200여만원을 훔친 혐의와 2005년 6월22일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옆 음식점의 방범창을 뚫고 은행 현금지급기에 들어 있던 879만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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