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일제히 BBB급으로 떨어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해운, 조선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STX그룹과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전반적인 사업여건 위축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이유다.
2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STX와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각각 낮췄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TX, STX엔진, STX조선해양은 기업어음도 기존 'A2-'에서 'A3+'로 떨어졌다.
한신평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해운, 조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STX유럽 인수, 대련 조선기지 건설, STX팬오션의 선대 확충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반의 영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해운, 조선 등이 주력인 STX그룹은 최근 업황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맞닥뜨렸다. 2009년 이후 STX팬오션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STX조선해양(국내)과 STX대련조선 등 조선부문 주력 계열사들도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한신평은 "9월 말 현재 STX그룹 국내 계열사의 총차입금이 12조원에 달하고 있고 내년 만기도래 예정인 국내 공모사채도 약 1.5조원 규모라 당분간 당분간 회사채를 포함한 외부차입금의 상환 또는 차환에 따른 부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TX그룹은 STX팬오션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며, 현재 전략적 투자자와 협의 중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STX그룹과 한진중공업의 등급을 낮췄다.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고, 한진중공업은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한진중공업 역시 조선산업 업황 침체의 여파를 넘지 못한 경우다.
한기평은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조선과 건설부문으로 포트폴리오가 나뉘어 있지만, 조선부문 실적부진으로 전사적인 이익 및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