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레저·아웃도어 열풍이 중고자동차 시장 판도도 바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형차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중고차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23일 SK엔카에 따르면 올해 SUV 등록대수는 21만3000대로 작년보다 28%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해 온 중형차(21만1000대)는 2위에 머물렀다. 다음으로 대형차(19만7000대), 준중형차(16만3000대) 순이었다.
SUV 인기의 배경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의 대폭 증가로 꼽힌다. 여기에 도심에서도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한 과거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승차감이 보완된 SUV 출시가 잇따른데다, 지속적인 경제침체와 고유가에 연비 효율이 좋은 디젤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SUV의 인기는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말에는 통상 연식변경으로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가 하향세인데 반해 SUV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기차종은 시세가 올 초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기아차의 쏘렌토R(디젤 2.0 2WD TLX) 2010년식은 2240만원으로 시세가 올초보다 50만원 밖에 하락하지 않았고, 모하비(4WD KV300)도 3600만원으로 80만원 정도의 적은 시세 하락세를 보였다.
SK엔카 관계자는 "SUV는 겨울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찾는 인기 차종이 됐다"며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도 활발하고 신차 시장에서도 SUV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앞으로 SUV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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