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사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탤런트 김상중과 공유에게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삼성화재 광고모델로 활동중이지만 역할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김상중씨는 광고를 통해 보험상품을 적극 설명하는 반면 공유씨는 회사와 관련된 이미지만 전달할 뿐 보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지난 6월 개정된 보험업법에 따른 현상이다. 금융당국은 보험 분야의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설계자 자격증이 없으면 보험광고에서 상품 설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김상중씨는 법개정에 맞춰 보험설계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 끝에 이를 취득했다. 그는 연예인 첫 보험설계사라는 타이틀을 따기도 했다. 반면 공유씨는 보험설계사 자격증이 없다.
보험업법이 개정되면서 보험광고모델 사이에는 자격증 따기 바람이 불었다. 특히 모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자격증 취득을 물심양면으로 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보험 설계사 자격증을 딴 연예인은 김상중씨를 포함해 9명에 달한다. 차티스손해보험 모델인 MC 정은아, 개그우먼 박미선, 탤런트 이덕화씨가 8월 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AIA생명 모델로 활동중인 손범수씨도 설계사 자격증을 땄다. 손씨의 영향 때문인지 부인인 진양혜씨 역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외에 개그맨 문천식, 탤런트 홍여진씨 등도 설계사 자격을 갖춘 연예인이 됐다.
다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라이나생명 모델 이순재씨는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이미지 광고가 아닌 보험상품 설명 광고에 등장해 눈길이다. 자격증 없이 설명형 광고에 등장하는 유일한 보험광고 모델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고령이라 설계사 자격을 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광고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다른 모델로 교체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묘안을 냈다. 이순재씨가 보험상품에 대해 질문하고 전문 설계사가 대답하는 방식이었다. '무자격자는 출연하더라도 상품 설명을 할 수 없고 추천만 가능하다'는 법령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이씨는 광고에서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가 많은 사람도 가입할 수 있나요" 혹은 "지금 전화하세요”식의 멘트로 보험상품광고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