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스페인 저축은행 18.7억유로 투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연합(EU)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두 번째 구제금융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는 스페인 4개 저축은행에 18억7000만유로 지원을 승인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6월 EU에 자국 은행산업 보호를 위한 금융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EU는 유로존 구제금융펀드에서 1000억유로를 스페인에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EU는 스페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1차로 1000억유로 중 395억유로 지원을 승인했고 이 자금은 지난 12일 집행됐다. 이번에 두 번째로 지원 결정이 내려진 18억7000만유로는 리베르방크와 카하3, 방코 마레 노스트룸(BNM), 방코 CEISS 등 스페인의 4개 저축은행에 지원될 예정이다.
4개 은행은 지원을 받는 대가로 2017년까지 자산 규모를 최대 40%까지 줄이게 된다. BNM과 CEISS 은행은 국유화된다. 또 4000명의 감원도 추진해야 한다. 지난달 1차 지원이 이뤄진 후에는 8000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17년 이전까지 CEISS를 다시 민영화하고 BMN과 리베르방크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카하3는 독자 운영이 어려운만큼 더 규모가 큰 은행인 이베르카하에 합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지원을 받게된 4개 은행이 앞으로 부동산 부문 대출을 중단하고 대신 중소규모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이들 4개 은행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스페인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스페인 금융시장 안정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난 8월 EU로부터 확보한 1000억유로 중 600억유로만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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