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주한 대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박 당선인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접견을 시작으로 2시10분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 3시10분 벳쇼 코로 주한 일본 대사, 3시30분 콘스탄틴 브루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
박 당선인은 발빠른 주변 4강 대사 면담을 통해 후보시절부터 강조해온 '안보 우선'의 외교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변 4강의 지도자가 모두 바뀌는 상황에서 선제적 외교의 필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주한 대사를 만났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성 김 대사와 만나 "오바마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11월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께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지혜롭게 잘 극복해나가실 거라고 믿는다" 했다.
김 대사는 "선거에 당선되신지 얼마 안됐는데 만나줘서 감사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 모두 안부와 축하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 오바마도 대통령도 당선인을 뵙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저도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님을 조만간에 뵙고, 한국과 미국간에 긴밀한 미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선 "대사님께서 참 빠른 시일 내에 찾아주고,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새 주석의 축하말씀을 전해줘서 감사하다"면서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0년간 중국을 훌륭하게 잘 이끌어 오셔서 중국도 세계에서 핵심적인 주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당선된 소식이 CCTV의 톱뉴스가 됐다"면서 "당선자의 훌륭한 리더십으로 한국은 더 좋은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벳쇼 코로 주한 일본 대사와의 면담에선 "자민당께서 총선에서 압승을 한 것에 대해 축하인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새 정부와 또 이번에 내각이 잘 협력해서 한일관계가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브루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선 "푸틴 대통령님께서 지난 10년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많은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이뤄지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계셨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도 한국-러시아 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 푸틴대통령으로부터 아주 중요한 위임을 받았다"며 푸틴 대통령의 축전을 박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이어 브누코프 대사는 "(축전에) 한국-러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표명하고 있고 모든 분야에서 한국-러시아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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