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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카탈루냐 양대 정당, 2014년 분리독립 국민투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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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 "카탈루냐 안정 위협" 비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카탈루냐 주 의회 양대 정당이 2014년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중도 우파 성향의 카탈루냐통합당(CiU)을 이끌고 있는 아르투스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좌파 성향의 공화좌파당(ERC) 지도부를 만나 2014년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양 당은 내년 말까지 국민투표를 위한 공식 준비를 완료하고 이듬해 국민투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CiU와 ERC는 스페인 의회 최대 정당이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총선에서 CiU는 의석 수가 기존 62석에서 50석으로 줄었지만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했다. ERC는 기존 10석에서 21석으로 의석 수를 크게 늘려 원내 2당으로 부상했다.


카탈루냐 의회 전체 의석 수는 135석이고 1당인 CiU의 의석 수는 과반에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CiU는 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2당인 ERC는 이념적으로 CiU와 차이가 커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분리독립에는 뜻이 같아 이에 대해서만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밀어붙인다면 중앙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국민투표가 스페인 헌법에 위배된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가 속한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은 카탈루냐 의회에서 19석을 차지하고 있다.


CiU와 ERC는 중앙 정부가 반대하더라도 국민투표를 밀어붙일 계획이어서 내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를 두고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라야 샌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마스 주지사가 잇달아 실수를 범하고 있으며 카탈루냐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그는 국민투표는 불법이며 중앙정부는 어떤 불법 행위도 억제할 수 있는 많은 도구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 주지사는 ERC와의 합의에 대해 희망이라고 표현하며 카탈루냐의 미래 자유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적들이 나타날 것이며 그들 중 다수가 상당히 강력하고 거리낌 없이 행동을 할 것이라며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주정부 간의 충돌과 관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존 EU 국가들에 속해있던 지역이 분리독립해 별도의 국가를 건설할 경우 자동으로 EU 회원국 자격이 부여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는 분리독립한 국가들이 EU 가입을 신청하고 회원국으로서 EU 법을 준수하겠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정당은 EU 회원국 자격 상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카탈루냐 의회에서는 국민당 외에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이 분리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은 CiU와 ERC 외에도 2개 군소 정당이 총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카탈루냐 외에도 스코틀랜드가 대영제국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카탈루냐와 달리 2014년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영국 중앙정부와 합의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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