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제품 파는 'K-히트플라자' 인니에 첫 오픈…국내 매장서 2단계 테스트, 해외 수출 판로 개척 단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이 중기 수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추진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가 9개월여만에 완성됐다. 국내에서 시장성에 대한 제품 테스트를 단계별로 거쳐 글로벌화 가능성까지 검증한 제품만을 엄선해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삼각점이 비로소 구축된 것이다.
송 청장은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에서 영업 중인 롯데마트 끌라빠가딩점에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인 'K-히트플라자(Hit Plaza)'를 오픈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도 전용 매장을 설치해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K-히트플라자 개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만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독일의 대형유통업체인 에데카와 메트로에 숍인숍 형태로 전용 매장이 시범 진출하기도 했지만 정식적인 판매공간이 해외에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K-히트플라자 매장의 경우 52㎡ 규모에 65개사 273개 제품이 입점됐다.
송 청장은 중소기업 수출 전용 트라이앵글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이동해 오는 21일 뉴저지 소재 대형몰에 K-히트플라자 2호점도 오픈시킬 예정이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에도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전용 매장이 생기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에 잇달아 전용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기존에 부품 중심의 B2B 수출 위주에서 소비재 중심의 B2C 상품 수출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송 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중소기업 전용 매장에 주력해왔다. 송 청장은 "글로벌 시장성을 갖춘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러한 우수 기업들의 제품을 발굴하고 시장성이 단계별로 검증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들을 추려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청장이 추진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는 3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국내 판로확보를 위한 '히트(HIT) 500' 전용 매장이다. 송 청장은 올해 9월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백화점 4층 전체에 히트 500 매장을 확대 개설했다. 기존 소규모로 운영되던 매장을 크게 확대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중소기업들의 우수 제품들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다른 축은 올 6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내 31번 게이트(Gate)에 오픈한 '코리아 히트 500 플라자'다. 행복한백화점 히트 500 매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추려낸 우수 제품들을 국제공항에 개설,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다. 마지막 축은 해외에 오프한 한국 중소기업 전용 매장이다. 히트 500과 코리아 히트 500 매장에서 단계별로 검증된 글로벌화 제품들을 해외 전용 매장에 입점시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송 청장은 트라이앵글을 보완하는 또 하나의 축도 추진 중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서울 명동에 전용 매장을 오픈시키는 것이다. 인천공항 내 코리아 히트 500 플라자에 입점하기 전 단계의 검증 매장인 셈이다. 빠르면 내년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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