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열풍 전보다 여전히 높은 주가..추가하락가능성 남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대선테마주들의 추락도 이어지고 있다.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상당수 대선테마주들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해 바람이 일기 시작한 테마 바람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 주가가 위치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테마의 후유증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장초반, 문재인 테마의 대장주격인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5% 가까이 떨어지며서 900원선이 무너졌다. 두 종목은 17일에도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동반 하한가로 밀렸던 바른손은 이날도 하락 출발했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3000원선에 거래됐다. 1900원대로 밀린 바른손은 2주전인 5일까지만 해도 4890원으로 마감됐었다.
고점 대비 몇분의 1 토막은 기본이지만 대선테마 바람을 타기 전 주가와 비교하면 아직 대선테마주의 추락이 끝났다고 단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30일 482원에 불과했다. 우리들제약은 당시 399원이었다. 바른손도 지난해 11월까지는 1000원을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올 대선 테마주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EG도 이달 들어 급락하며 3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11월말에 비하면 여전히 50% 이상 비싸다. 더구나 EG는 다른 테마주와 달리 2010년부터 대선 기대감 영향을 받았다. EG는 2010년 지방선거 전후 1만원대 중반에서 정치바람을 타기 시작해 그해 4만원을 일시 뚫었고, 올 1월에는 8만7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G보다는 한다리 건너 인맥주지만 대유에이텍도 2010년 말 1000원 아래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5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 초기 대선테마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은 인맥주와 비슷한 형편이다. 지난해 12월 뒤늦게 박근혜 테마에 이름을 올린 비트컴퓨터는 테마 전 가격과 차가 선발주들보다 적지만 그래도 30%를 넘는다.
안철수 바람을 타고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던 안랩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안랩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2만원 아래였지만 7~8월 안철수 전후보가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급등, 올 1월에는 16만원을 넘기도 했다. 9월 안 전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할 무렵만 해도 1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급락, 결국 3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래도 '안풍(안철수 바람)'이 불기 전보다는 8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대선테마주 주가가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이상 급등락을 보였다는 점에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때 여전히 대선 바람이 불기 전보다 높은데 위치한 테마주들의 주가는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시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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