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시달린 한해였다. 그러나 재정건전성 강화로 국가 신용도가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역대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30년물 국채발행에도 성공했다. 시장 개설 10주년을 맞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세계 10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주식워런티증권(ELW) 시장은 급격히 위축했다.
주식투자 위축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순익급감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 및 한국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10대 사건 설문조사 결과, ▲삼성전자 시총 200조원 돌파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감시강화 ▲30년물 국채 발행 성공 ▲ETF 시장 개설 10주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급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본격 대두 ▲국가 신용도 상승 ▲증권사 순익급감 및 구조조정 ▲ELW시장 위축 ▲자본시장법개정안 국회통과 무산 등이 꼽혔다.
우선 연초부터 대외적인 악조건이 조성됐다. 2010년 5월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이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가 프랑스 등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 강등했던 지난 1월16일 코스피지수는 0.87%, 스페인 구제 금융설이 제기된 6월4일에는 2.8% 하락했다.
아울러 연말 미국의 경기부양책 종료와 내년초 자동재정적자감축 실행으로 미 의회가 새로운 법을 제정하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세금인상과 정부예산 지출 삭감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축으로 미국 등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한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등급 기관에 의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8월 이후 9월말까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로 6.18%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구사,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등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최고 실적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
또 연말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이에 거래소는 이상급등하는 정치인 테마주 등에 대해 매매거래정지와 같은 단기과열완화장치 도입 등 시장 건전화 방안을 시행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새로운 재테크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9월11일 최초 발행한 30년물 국채는 12월 현재 1조6355억이 발행됐다. 또 올해로 도입 10주년을 맞은 ETF는 시장규모, 상품 다양성, 투자자 등에서 괄목할 만큼 성장해 세계 10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10년만에 순자산이 3400억원에서 14조1000억원으로 41배 늘었다.
작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ELW는 '시장 건전화 방안' 시행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년대비 80.74% 급감하고 상장종목수 역시 작년 말 대비 43.03% 감소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무산되기도 했다.
증권 시장 침체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각각 29.35%, 4.31% 감소했다. 이에 증권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함에 따라 지점 통폐합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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