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일건설 ‘감자’ 소식에 개미들 뿔난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최대주주와 개미투자자 동일 비중 감자
“책임경영 등한시 했다” 비난 봇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근 감자 결정을 내린 한일건설에 대해 개미 투자자들이 단단히 뿔났다.

회사 경영에 실패한 최대주주 및 오너 일가의 도덕적 책임은 도외시한채 소액 주주들까지 동일한 비율의 감자를 추진한 데 따른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일건설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해 모든 주주에 대해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주식 1주로 병합키로 결정했다. 감자가 단행될 경우 전체 발행주식수는 3443만29996주(액면가 5000원)에서 344만2296주로 줄어들며, 자본금도 1811억1483만원에서 262억1148만원으로 줄어든다.

2013년 2월 5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안건이 승인되면 3월 6일에 감자가 진행된다. 앞서 1월 1일부터 7일까지 명의개서가 정지되며 구주권 제출기간은 2월 6일부터 3월 6일까지로 예정됐다. 매매거래정지예정기간은 3월 5일부터 변경상장일 전일까지며, 신주권교부예정일은 3월 22일, 신주상장예정일은 3월 25일로 잡혀있다.


이번 감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및 자본 규모의 적정화를 위한 것으로 기업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한일건설을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됐다.


문제는 감자 대상 주식에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는 것이다. 한일건설은 2012년 9월 30일 현재 1대주주인 모회사 한일시멘트(50.54%)와 2대 주주인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4.48%) 등을 포함해 회사 관계자와 오너 일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60.36%에 달한다. 경영에 책임을 지는 최대주주들과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소액주주들이 동일한 비중으로 감자를 단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소액주주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한 포탈 사이트의 한일건설 종목 게시판에는 감자 결정을 성토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한일건설뿐만 아니라 상장기업이 감자할 때 소액주주와 최대주주가 동일하게 감자하는 것은 사회정의 차원과 그 정신이 위배된다”며 “경영을 잘못한 책임을 물어 잘못을 많이하면 처벌을 무겁게하고 덜 잘못한 개인주주는 책임을 약하게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와 있다. 기업이 상장을 해놓고 무책임하게 회사를 경영하고선 동일하게 소액주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련의 상장사들에게 기업경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건설주들의 감자 및 상장폐지를 보며 깨달았는데 한일건설 때문에 더욱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미들 정신차리고 할 말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론이 확산돼 단체 행동으로 연결될 경우 주총 당일 개미 투자자들의 강력한 항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일건설은 한일시멘트가 건설업에 뛰어들면서 1978년 삼원진흥건설을 인수한 업체다. 1993년 과천 서울랜드를 건설한 업체이기도 하다. 2008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경영난에 빠졌으며, 2010년 6월 채권 은행들이 각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해 구조조정 업체를 결정하는 ‘3차 건설사 구조조정 계획’ 대상에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됐다. 당시 한일건설의 부채비율은 520.3%였으며,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한일건설은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한편, 17일 오전 9시 54분 현재 한일건설은 전일 대비 14.97%(134원) 하락한 761원에 거래되며 이날 현재 거래 종목중 유일하게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