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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학생들 지킨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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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네티컷 총기난사 사건으로 교장과 상담교사, 20대 여교사 숨져

총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학생들 지킨 선생님 ▲ 지난 14일 미국 코넷티컷주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 학교의 돈 혹스프렁 교장(47· 왼쪽)과 심리상담교사 메리 셜라크(56·가운데), 1학년 담임 빅토리아 소토(27·오른쪽) 씨 등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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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교사들이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학교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범인이 등교하는 학생들 틈에 섞여 들어갔거나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아들인 것을 알아본 교직원이 문을 열어줬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숨진 사람들 가운데 어른은 모두 7명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이 공식적으로 사망자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가운데 돈 혹스프렁 교장(47)과 심리상담교사 메리 셜라크(56), 1학년 반을 맡은 교사 빅토리아 소토(27) 씨 등 세 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네 명은 경비원 등 학교 직원들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학교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리기 시작한 시각에 혹스프렁 교장과 셜라크 씨는 다른 교사들과 한데 모여 회의중이었다. '탕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대부분의 교사들이 테이블 밑으로 몸을 피했지만 두 사람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방을 뛰쳐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복도를 가로질러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고, 얼마 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훅스프렁 씨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평소 그녀가 학생들을 매우 사랑했고 학교 일에도 애착이 많았다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학교에서 찍은 사진 10여장을 올리기도 했다. 학교 축제 때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어울리지도 않는 구피인형 옷을 입었고, 이따금 자신의 애완견을 학교에 데리고 오기도 했다.


평소 그녀를 알고 지냈다는 우드베리의 도시행정위원 제럴드 스톰스키 씨는 "(그녀의 성품으로 볼 때) 그녀가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다 죽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하지만 이 신문은 훅스프렁 교장이 학교에 설치된 보안시스템을 피해 범인 애덤 란자(20)를 학교로 들어오게 해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범인이 이 학교 유치원 교사 낸시 란자 씨의 아들이었고, 교장은 그의 얼굴을 알고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생들이 고민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던 셜라크 씨 역시 평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녀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 학교 교육감인 존 리드 씨는 코네티컷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셜라크는 온화하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돌봐줬다"며 "심리상담사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셜라크의 지인인 존 버튼 씨는 "아이들에게 심리상담교사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에, 그녀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 희생당하다니 아이러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학교에서 5년째 교사로 일해 온 소토 씨 역시 자신의 몸을 던져 어린 학생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소토의 사촌 짐 윌시 씨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아이들을 향해 다가왔을 때 소토가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옷장 속에 피신시켜 보호했다고 경찰이 말했다"며 "발견 당시 그녀는 아이들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반 학생이었던 한 소년은 매우 슬퍼하며 "(선생님은) 진짜 친절하고 재미있는 분이셨다"고 울먹였다.


남학생 제이콥 릴리는 "통상 학교에서 선생님이 껌을 씹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그녀는 수업시간에도 껌을 씹으며 아이들과 장난치기 좋아했고, 그래서 모든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한 8살 짜리 학생은 여교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 어린이는 CBS방송에서 "바로 옆 복도에서 총알이 날라오는 걸 봤을 때 어떤 여자 선생님이 나를 교실 안으로 끌어당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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