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실시된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보면 한 때 10%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거나 일부 조사 결과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앞서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세를 탄 이유를 문 후보 측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부단장은 전날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흐름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문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이 같은 상승세의 이유로 '중도부동층'에 대한 문 후보 측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의 서로 다른 전략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이번 주에 가장 주목했던 부분이 양측의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아니라 부동층의 향배였다"며 "중도부동층의 균형추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단장은 "문 후보와 캠프가 이번 주에 안보·인권·국방·민생·일자리 등 정책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는 중도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주제들로, 중도표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수성·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최환 전 서울지검 검사장, 김중권 전 국민의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영입을 거론하며 "이들은 합리적 보수진영의 표심을 자극할 상징적인 인물들"이라고 평했다.
또 "그제(12일) 오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의 연설 유투브 조회건수가 25만을 넘었다"며 "중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 단장은 "일련의 합리적 보수인사의 영입 노력과 윤여준 위원장의 찬조연설이 중도층 표심에 결정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지율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단장은 이날 진행되는 광화문 유세와 다음 날 실시되는 마지막 TV토론이 막판 승부처라고 분석했다. 그는 "광화문 총결집 유세가 서울 지역 부동층 표심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최종 승부처는 3차 TV토론"이라며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중도층이 문 후보 쪽으로 기우는 초기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주말을 거치며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키면 충분히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박 후보 측은 이번 주에 중도표심을 가져가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지지율에 심취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가 앞서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새누리당도 추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박 후보까지 직접 등장시켜 본격적인 네거티브를 한 것"이라며 "후보가 유세장에서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봤어도 기자회견을 통해 네거티브 공방을 하는 건 처음 봤다. 그만큼 다급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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