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핸드볼, 아시아선수권 결승행···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6연승으로 결승에 올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4-21로 완파했다. 이로써 우승에 한 발 다가선 가운데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세르비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며 기쁨을 더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류은희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철저한 압박 수비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당황한 카자흐스탄은 전반 6분30초가 지나서야 첫 골을 넣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에이스' 권한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8-4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문필희의 득점포와 골키퍼 송미영의 눈부신 선방으로 전반을 16-10으로 마쳤다.

한국의 물오른 득점 행진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됐다. 임영철 감독은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29-17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전 전원을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다. 결국 추격의지가 꺾인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인 끝에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한나는 이날 10골을 몰아치며 중국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지난 13회 대회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홈 텃세에 눈물 흘린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다.

임 감독은 승리 직후 "수비에서 준비를 많이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 우리 선수들이 막아야 할 선수를 잘 막아냈다. 권한나, 문필희, 송미영 등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임 감독은 이날 승리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대표팀은 16일 일본을 꺾고 올라온 중국과 아시아 왕좌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