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남촌골프장의 아우가 생겼다.
충북 충주 동촌골프장이다. 지난 10월 개장한 새내기지만 곤지암 지역의 대표 '블루칩'으로 널리 알려진 남촌의 계열코스라 낯설지 않다. 남촌보다 동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오히려 친근감을 준다. 회원교류 혜택이 있어 창립회원권은 나오자마자 동이 났다는 후문이다. 유전개발 회사인 마주코통상이 모기업이라는 점도 요즘처럼 불안한 골프회원권시장에서 선방한 이유다.
▲ 산악과 평지가 "잘 만났네"= 서울 시청에 출발한 거리는 120km가 좀 못 된다. 도심만 빠져나가면 자동차 전용도로가 골프장 초입까지 이어져 1시간 남짓이면 족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에서 불과 5분 거리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평온하면서도 밝다. 남촌과 마찬가지로 남승현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해외반출 미술품을 전시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는 눈도 즐겁다.
105㎡(약 31만평)에 18홀(파72ㆍ6590m) 규모다. 코스는 전체가 정남향으로 설계됐다. 혹한기를 제외하고는 늘 해가 따사로워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 밝은 흰모래 벙커가 한눈에 들어온다. 녹색 잔디와 대비되면서 코스를 더 예뻐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 베트남산 모래를 공수해 왔다. 그린 주변에 산재한 꽤 깊은 턱의 벙커에서 고운 모래 입자를 떠내는 샷이 쉽지 않다.
동코스는 자연수림대와 천연 암반을 그대로 살렸다. '남성적인 코스'라는 설명이 안 보고도 짐작이 간다. 웅장한 절벽과 계곡이 절경을 만들어 주지만 플레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드라이브 샷이 정확해야 그린 공략이 수월하다. 서코스는 반면 '여성적'이다. 동코스에 비해서 평탄하고, 워터해저드가 많다. 1~5번홀까지 좌우로 물을 배치했다.
시그니처 홀은 서코스 마지막 9번홀(파5)이다. 챔피언티와 블랙티에서는 바로 앞의 대형 연못을 훌쩍 넘겨야 한다. 화이트티에서는 안심하고 넓은 페어웨이를 향해 공을 날려도 된다. 다만 왼쪽으로 배치된 워터해저드와 벙커만 조심하면 된다. 남촌과 마찬가지로 김국종 사장이 총괄한다. 안양베네스트를 시작으로 이스트밸리, 서원밸리, 나인브릿지를 거친 골프장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그의 노하우가 코스 구석구석에 녹아있다.
▲ 온천욕으로 피로 씻고= 주변 관광지는 노은면 수룡리의 수룡폭포가 으뜸이다. 봄에 가장 장관을 이룬다. 시원한 물줄기는 넓은 진달래 꽃밭이 조성돼 있는 보련산 정상에서 시작된다. 꽃구경과 물구경, 등산까지 해마다 상춘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근처에 문성자연휴양림과 봉황자연휴양림 등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힐링'되는 곳도 있다.
골프장에서 20분 거리에는 탄산온천도 있다. 앙성면 능암리 일대다. 탄산가스가 피부로 흡수되면서 모세혈관을 자극해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기능도 원활하게 해줄뿐더러 이 물을 마시면 위장활동도 왕성해지는 효능이 있다. 일정이 여유 있다면 월악산이다. 월악영봉을 비롯해 150m의 기암단애가 맹호처럼 우뚝 선 산세와 웅장함으로 예로부터 '영산'으로 불렸다. 정상에서는 잔잔한 충주호가 내려다보인다.
충주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역시 꿩요리다. 수안보 일대에 수십년을 꿩요리만 전문으로 해 온 집들이 즐비하다. 이 지역에 꿩고기를 처음 도입한 곳은 대장군(043-846-1757)이다. 회, 생채,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 오로지 꿩으로만 요리한 음식만 있다. 부드러운 육질을 그대로 맛보고 싶다면 육회가 백미다. 다리 윗부분의 가장 부드러운 살로 만든다. 배와 참기름 등 각종 양념을 버무려 먹는다. 1인분 3만~4만원 짜리 코스요리를 시키면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샤브샤브도 있다. 꿩뼈와 무를 넣고 끓인 육수에 얇게 포를 뜬 가슴살과 야채를 데쳐 먹는 요리다. 옛 문헌에 꿩은 기력을 높이고 간을 보호하면서 눈을 맑게 한다고 한다. 다른 육류와 달리 양질의 단백질에 좋은 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을 예방하고 미용식으로도 좋다.
충주=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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