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디커플링..의무휴일 규제 원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 분할 이후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신세계와 이마트에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가 오랜 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이 보이는 반면 이마트는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11월 이래 주가가 11% 상승한 반면 이마트는 1.69%의 약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는 12월 들어 단 하루만 약세를 보였을 뿐 꾸준히 상승하며 21만원선을 회복했다. 연초 대비로는 신세계가 11.64%, 이마트가 16.67% 하락해 11월 이전까지는 두 회사 모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주가 뿐 아니라 실적에서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의 11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7% 늘어난 222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마트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신세계의 실적 호조는 추위에 따른 방한 의류 용품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12월 매출도 증가세를 보일 경우 4·4분기 영업이익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디커플링의 가장 큰 이유는 규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경우 신세계처럼 한파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음에도 의무휴업에 묻혀버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및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영업 규제로 실적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온라인 쇼핑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타 업태로의 고객 이탈 현상도 영업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