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주영이 선발로 나선 셀타 비고가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셀타 비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13시즌 국왕컵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는 19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주영은 이날 이아고 아스파스와 호흡을 맞춰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64분을 소화했다.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반에만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선제골에 힘을 보태며 승리에 일조했다.
대등한 경기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셀타 비고는 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미하엘 크론델리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크로스 패스를 문전에 있던 마리오 베르메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보다 앞서 있던 박주영은 영리하게 오프사이드를 피해 베르메호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상승세를 탄 셀타 비고는 후반 32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크리스티안 부스코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41분 사비 알론소의 침투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이후 인저리 타임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셀타 비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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