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박주영(셀타 비고)이 시즌 3호 골을 작렬시키며 팀을 스페인 국왕컵 16강으로 이끌었다.
셀타 비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알메리아(2부리그)에 연장 접전 끝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타비고는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물론 선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후반 10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오른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탁월한 위치 선정과 높은 점프력이 돋보이는 골 장면이었다. 지난 19일 마요르카와의 정규리그 홈경기 이후 두 경기 만의 골 맛이기도 했다.
박주영의 골과 함께 셀타 비고는 기세를 올렸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로베르토 라고가 왼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후반 3분에는 엔리케 데 루카스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편 셀타 비고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셀타 비고는이미 지난달 21일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 0-2로 패한 바 있다.
당시 박주영도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3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선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를 제친 뒤 벼락같은 헤딩 슈팅을 날렸다. '최고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동물적 감각으로 간신히 선방한 탓에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엔 충분한 장면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