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현역 은퇴 56.2세…시기도 갈수록 빨라져

▲ 경제활동 경험자들의 연령별, 성별 평균 은퇴연령(자료제공: 서울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민들의 현역 은퇴나이가 평균 5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평균이 54.6세로 여성(49.7세) 보다 5년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노인능력 활용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55세 이상의 직장 은퇴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서도 65세 이상의 은퇴는 57.6세, 60~64세와 55~59세는 각각 54.1세와 48.5세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시민 57.4%가 자신의 은퇴시기를 60대 이후로 예상한 '2011 서울서베이'(2012년 10월 발표) 결과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고령층에 대한 재취업 서비스 제공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미다.

또 응답자 가운데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이는 62.2%(622명)였고, 현재 취업상태에 있는 350명 중에선 83.4%(292명)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55∼59세의 경우 70.2%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평균 62.2% 보다 8% 가량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62.2% 중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7.1%에 불과해 고령층 구직 희망자 절반 정도는 재취업 의지와 반대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재취업 한 고령자들의 일자리는 판매직(20.5%→40%) 같은 단순 서비스직이 크게 늘어 사무직(18.5%→3.7%), 기능직(15.8%→10%)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향후 은퇴 후 일자리를 원하는 50대 초중반의 인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희망 근로조건에선 '직종'과 '시간외 근무' 여부, '임금수준' 등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면 '출퇴근 이동 시간'이나 '거리'에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결과에 정은하 서울시복지재단 부연구위원은 "고령 구직자들이 과거에는 단순히 임금이 많은 일자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편하고, 쉽고,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도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고령자들이 증가한 반면 은퇴시기는 빨라지고 양질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며 "고령자들의 사회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를 모집단으로 거주지역과 성별, 연령, 취업여부, 고용형태(임금·비임금) 등을 적정비율로 할당한 뒤 1000명의 유효표본을 확보해 9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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