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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유망 벤처 인수합병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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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별 소규모 인수합병 가능해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주요 특허, 신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스템 재정비에 나섰다.


전사 차원의 대규모 M&A가 아닌 사업부별로 소규모 M&A가 가능해져 향후 삼성전자가 소규모 벤처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스타트업 벤처를 발굴, 지원하고 주요 특허, 신기술을 가진 미국 현지 벤처 회사들의 M&A를 활성화 하기 위해 전체 조직을 재정비 했다.


실리콘밸리와 뉴욕에는 스타트업 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엑셀레이터 팀'이 운영된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 업계 상당수 회사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급변하는 IT 업계의 트렌드를 조기에 파악하고 유망한 스타트업 벤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삼성 전략&혁신 센터',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도 함께 설립된다.


두 센터는 전사차원의 인수합병(M&A)과 별도로 주요사업부가 필요할 경우 직접 소규모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주요 특허를 가진 벤처들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연구소, 삼성기술원에도 대응 조직을 운영한다.


연구소와 기술원 차원에서 확보해야 할 주요 특허나 기술을 제시하면 삼성 전략&혁신 센터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를 검토해 M&A 후보군을 제시하고 각 사업부가 직접 M&A를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맡은 데이비드 은 부사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구글 출신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인수를 직접 주도한 인물로 벤처 발굴과 M&A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M&A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애플과의 소송을 통해 주요 특허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차세대 신기술 확보를 위해 신생 벤처들을 눈여겨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19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두둑한 실탄을 보유한 만큼 IT 업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유망한 벤처들을 대거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플, 구글 등의 경우 유망한 벤처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이를 사들여가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게 됐다"면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진행했던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애플, 구글과의 IT 산업 주도권 다툼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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