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남 기자]
신안 압해중앙노인대학 5명, 단체로 면허 취득 ‘화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소재 압해중앙노인대학(학장 신현파)의 할아버지·할머니 5명이 단체로 자동차 운전면허(2종 보통)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영식(75), 김창남(70), 정순임(70), 김신조(70), 김춘자(70)씨 등 5명.
도로교통공단 전남운전면허시험장(장장 고재엽)은 2011년 대통령 특별지시에 의해 면허 취득이 어려운 농어촌 주민 등 운전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PC학과 시험으로 법률을 개정했다.
전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읽어주는 PC학과 시험제도'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에 어르신들이 문맹도 많고 농사일로 인해 시간과 거리 등 시험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는 사정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압해읍 월포리 소재 압해중앙교회에 이동 차량에서 학과시험을 실시했다.
‘읽어주는 PC학과 시험’에 23명이 응시해 12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지난 6월과 11월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에도 합격, 꿈에 그리던 자동차 운전면허를 소지하게 됐다.
면허를 취득한 정영식(75) 할아버지는 "이렇게 나이 들어서 시험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노인대학과 전남운전면허시험장의 배려로 운전면허를 취득해 꿈만 같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신현파 노인대학장은 "노인학생들께서 자동차 면허를 취득해 운전을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했다는 점, 어르신들이 젊은 농어촌 주민들의 본보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균보 신안군 기획홍보실장은 “압해노인대학은 2005년에 설립돼 지역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8개 학과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라운드솔프와 당구학과를 개설해 노인들의 생활에 큰 기쁨을 주고 있으며 현재 330명의 노인대학생들이 재학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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