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새로운 소행성이 달과 지구 사이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지났다고 11일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2012 XE54라고 이름붙여진 이 소행성은 지난 9일 처음 관측됐다. 11일 오전 5시경(미국 현지시간)에는 지구에 23만㎞까지 근접했다. 이는 달과 지구 사이 거리인 38만6000㎞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다.
천문학자들은 XE54가 지름 36m정도이며 지구와 충돌시 큰 피해를 줄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08년에는 이와 비슷한 크기의 운석이 러시아 시베리아의 포드카멘나야 툰구스카 강에서 공중폭발해 인근 숲 2000㎢를 모조리 불태운 적도 있다.
XE54는 지구와 최근접거리에 도달하기 전 몇 시간동안 지구의 그림자 안에 들었다.
행성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파스퀼 트리카리코는 "행성이 지구 그늘에 가리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수단 상공을 지났던 소행성 TC3이 1시간동안 지구그늘에 가렸던 게 최초로 관측된 케이스이다. 올해도 KT42라는 소행성이 역시 수단 상공을 지나며 지구 그늘에 가려졌다.
XE54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2.72년이다. 천문학자들은 수년내로 XE54가 다시 지구와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근처에 약 9000개의 행성이 현재까지 발견됐으나 실제로는 100만개 이상의 소행성이 더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중 몇몇 소행성은 지구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WISE'로 관측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지름 100m이상 되는 소행성 4700개가 지구의 공전궤도와 겹쳐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지구의 과학자들은 이들중 30%정도를 발견했다. 만약 이런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국가 하나쯤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
4179 투타티스라는 이름의 소행성은 지름이 5㎞나 되며 현재 지구와 700만㎞ 떨어진 거리에서 접근중이며 오늘(12일)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 하지만 4179 투타티스는 매 공전때마다 지구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
투타티스는 지구와 충돌시 인류가 전멸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6500만년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 시대를 막내리게 했던 소행성의 지름이 10㎞정도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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