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최근 지구를 비껴갔던 소행성이 내년에는 지구와 더 가까운 거리를 지난다고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복수의 유럽 우주국(ESA)관계자에 따르면 지름 50m의 이 소행성은 지구를 둘러싼 수많은 인공위성보다도 지면에 더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행성이 다시 지구 근처를 지나는 예상시간은 내년 3월 15일이며 예상 고도는 약 2만4000km다.
ESA의 우주 상황 감시실 소속 데틀레프 코쉬니는 "이정도 거리(2만4000km)는 지구에 위협적인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일반 쌍안경을 가지고도 소행성을 관찰할 수 있을만큼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미확인 소행성을 관찰하는 아마추어 천문관측팀은 지난달 22일 고도 1700m의 스페인 라 사그라(La Sagra) 천문대에서 이 소행성 '2012DA14'를 관찰했다. 당시 소행성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평균 38만km)의 7배정도 되는 곳에서 지구를 스쳐지났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공전궤도가 비슷했기 때문에 지구를 지나간 후에야 그 존재를 눈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2012DA14'의 공전주기는 366.24일로 지구와 비슷하며 지구 시간으로 일년에 2번씩 지구의 안과 밖을 스쳐 지나간다. ESA는 이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는 지름 30m미만의 미확인 소행성 50만여개를 대표할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ESA는 "우리 미래에 닥칠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다음번에 이 소행성이 근접할 때 그 공전궤도를 정확히 계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SA는 소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기 3주전 1m 직경렌즈를 단 관측 시스템을 최적의 관측지점에 설치할 예정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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