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 유럽 잡으러 양용은ㆍ배상문ㆍ김경태가 간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시아 vs 유럽.
'메이저챔프'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14일(한국시간)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로열트로피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유럽 격파의 선봉을 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회가 바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의 라이더컵이나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이 벌이는 프레지던츠컵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양대륙의 자존심이 걸린 '진검승부'로 유명한 무대다.
한국은 특히 양용은과 함께 배상문(26ㆍ캘러웨이), 김경태(26) 등 '월드스타 트리오'가 아시아팀의 주축으로 선발됐다. 지난해 김경태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등 2명 이 출전한데 비해 올해는 1명이 더 늘어 한국남자프로골프가 세계무대에서 더욱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은 특히 지난해 3경기에서 2승1무로 승점 2.5점을 따내 아시아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시아팀이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대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더했던 까닭이다. 오자키 마사시 아시아팀 단장은 설욕전을 위해 이시카와 료와 지난 6월 일본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한 후지모토 요시노리 등 일본 선수들을 허리에 배치했다. 량웬총과 우아순 등 '중국군단'과 지브 밀카 싱(인도), 키라덱 아피바른라트(태국) 등 아시안(A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가세했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유럽팀 단장(스페인)은 이에 맞서 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스와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 등 '스페인군단'을 일단 전면에 포진시켰다. 에드와르도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형제(이탈리아)가 함께 출격한다는 점도 이채다.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 콜리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이 발탁돼 엔트리에 화려함을 더했다.
2006년 창설돼 그동안 태국에서 열렸다가 올해는 브루나이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역대 전적은 유럽이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2008년에는 태국 갈야니 바다나 공주의 타계로 대회가 취소됐다. 첫날 포섬(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 4경기와 둘째날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 4경기, 최종일 싱글매치 8경기 등 총 16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획득해 총점으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브루나이=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