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규제 검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장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0원 내린 1077.60원에 거래됐다. 전일 15개월 만에 1080원선 밑으로 떨어진 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보다 3원 내린 1076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여 1077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2일 시작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이 환율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외환시장에서 시장과 당국의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선물환 포지션 한도의 적용방식을 직전 1개월 평균에서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꿔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종구 기재부 차관보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선물환 포지션 규제를 월 평균 잔액에서 매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대로는 특정일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이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한 달 평균 잔액이 한도를 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준이 매영업일로 바뀌면 하루라도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일중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 차관보는 "원래 취지로 하면 일별이 맞지만 1주일 평균치를 우선 적용하는 안도 고려 중"이라며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더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환율 하락폭이 가팔라지면서 국내 은행의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종전의 40%에서 30%로, 외국계은행의 국내 지점의 경우 200%에서 15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선으로 생각되던 1080원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도 미세조정을 통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락세가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강욱 기자 jomaro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