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0일 개최된 여야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으로 온라인 세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티즌들은 '재벌 개혁' 및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제' 등 후보의 경제·복지 공약은 물론 말실수나 토론자세까지 세세한 평점을 매기고 있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은 그 해석을 두고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박 후보는 복지재원 마련 구상과 관련해 "정부가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재량지출을 줄이고 '지하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연간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하경제는 정부 규제를 피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보고되지 않는 경제를 말한다. 탈세, 매춘, 불법적인 행위로 인한 소득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TV토론에서의 박 후보 발언은 명백한 말실수라고 볼 수 있다. 네티즌은 "오늘 대선후보 TV토론 키워드는 '지하경제 활성화'가 될 듯"(@dog**) 등의 트윗을 올리며 이를 비판했다. "지하경제 활성화. 재벌탈세의 길도 열겠다는 건가"(@big**), "기업들 세금 줄여주고 규제 풀어주는 게 경제민주화라니"(@ifk**) 등 날선 반응도 잇따랐다.
이정희 후보의 삼성 관련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사카린과 냉장고 밀수해서 재벌된 게 삼성"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보수적인 네티즌은 "이후보의 발언이 지나치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이 후보가 말한 "진짜 위기인 사람들은 서민들이다", "새누리당도 경제민주화는 조직폭력배가 팔뚝에 착하게 살자라고 하는 것" 등의 발언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네티즌 평가를 받았다.
트위터리안 @Hee**는 "이렇게 서민들 어렵게 살아가는 얘기 할 수 있는 토론장도 딱 한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벌써 슬퍼지네요. 이 후보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약자 옹호론을 펼친 이 후보의 발언을 높이 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위터리안 @cho**는 "오늘 대선 후보 토론도 박근혜-이정희 대결 중심으로 가는 바람에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가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리안 @pye**는 "문재인은 오늘 토론에서, 순대시장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지 말곤 보여준 게 없어요"라고 평가했다.
네티즌은 2차 토론에서도 이정희 후보의 언변이 단연 눈에 띄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개인교사로 나왔군요. 숙제도 내 주시길"(@neo**), "이 후보는 토론 학원 차려도 평생 먹고 사실 듯"(@shu**), "오늘 토론의 간단한 논평. 금메달 문재인, 은메달 이정희, 동메달 사회자, 돌메달 박근혜"(@met**) 등의 의견이 온라인에 오갔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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