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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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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무자식 상팔자>에 나오는 층층시하 며느리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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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요즘 문득문득 마음이 불안합니다. 원인은 다 드라마 때문이에요. 요즘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두 드라마가 우연히 동시에 방송 중이거든요. JTBC <무자식 상팔자>와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이 둘인데요. 보고 있자면 과년한 딸아이가 겪게 되지 싶은 갖가지 일이 걱정스럽고, 한참 뒤겠으나 짝이랍시고 제 아내의 실수를 쓸어 덮고 나설 아들 녀석을 볼 일도 고민이지 뭐에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세칭 ‘시월드’에 대한 두려움이나 괴리감으로부터는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사이에 이젠 자식들의 결혼을 두고 심란해하는 처지가 되었네요. 친구나 이웃이라면 나와 코드가 안 맞을 경우 끊어내면 그만이죠. 하지만 결혼으로 엮인 관계들은 절연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쓰지 않는 한 수 틀린다고 해도 안 보고는 살 수 없는 노릇이니 문제인 겁니다.


랜덤으로 만나게 되는 ‘시월드’ 아찔합니다


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예단처럼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가 보여주는 현실적인 당면과제들은 정말이지 머리를 어지럽게 합니다.

예를 들어 <무자식 상팔자>에 나오는 유정(임예진)이 같은 인물 말이에요. 사사건건 곤두서서 트집이나 잡으려 들고 인색하기는 자린고비보다 더하고요.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를 찾아보기도 힘들어요. 이런 사람이 앞집에 산다면 말조차 섞을 일이 없겠지만 시어머니나 장모, 며느리나 동서, 또 시누이라면 거북살스러워도 평생을 봐야 하니 큰일이라는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하지 뭐에요. 불편하기는 그녀의 아랫동서(견미리)도 못지않아요. 착해 보이긴 해도 팔랑개비 모양 이 말 저 말 물어다 나르는 통에 온갖 분란을 자초하거든요. 그런데 세상에나, 멀쩡히 분가해서 살던 유정이네 아들(정준) 내외가 합가하겠다고 짐을 싸들고 왔더라고요. 그것도 부모의 불화가 염려되어서라나요. 내 딸의 일이라면? 갑자기 속에서 열불이 치솟지 뭡니까.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가 보여주는 현실적인 당면과제들도 머리를 어지럽게 합니다. 아마 애당초 전쟁을 치룰 작정을 하고 결혼이라는 절차와 마주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지금껏 속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자부하며 우아하니 살아온 정훈(성준)이 어머니 은경(선우은숙)도 그랬을 거라고요. 너그럽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그게 그녀가 바라는 아들의 결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땠나요. 그녀가 며느릿감 혜윤(정소민)이 엄마 들자(이미숙)와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인 끝에 내놓은 예단목록은 입이 딱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죠. 수천만 원짜리 악어 백이며 세이블 숄에, 마침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조카 혼사가 신경 쓰였는지 언니 것도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해달라고 당부했고요. 만약 제 딸아이가 저런 종이쪽지를 들고 들어온다면 과연 어찌 대처해야 옳을지, 도무지 가늠이 안 됩니다.


송도순 씨처럼 점점 상식적으로 바뀌겠지요?


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상황이 이러니 지혜로운 사돈을 만나게 되길 빌고 또 비는 것 외에 다른 도리는 없지 싶었는데 어제 무심히 채널을 돌리다 반가운 장면을 접했어요.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예단이며 혼수를 다루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송도순 씨는 아들 혼사 때 예단을 일체 주고받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집안에 혼사가 있을 적마다 오지랖을 자처하시며 ‘예단 주고받지 않기 운동’을 펼치신다죠? 상견례 자리마다 나가셔서 예단을 주고받지 말라고 설득을 하신다는데, 다들 그렇게 조금씩 바뀌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예단 주고받지 않기 홍보대사 송도순’ 씨의 말씀으로 마음을 바꾸는 시어머니들이 부디 점점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예비 시어머니들이여, 바뀝시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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