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의 대선 막판 세불리기가 힘을 받고 있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일부 상도동계 인사들은 10일 문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김 상임의장과 일부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날 중구 정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문 후보와 회동을 갖고 '하나된 민주화세력, 대통합의 길로'라는 주제로 지지선언을 했다.
상도동계의 지지선언으로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는 문 후보의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새정치 실현과 정권교체를 위해 가치와 이념을 같이 하는 진보, 민주, 개혁 세력뿐만 아니라 합리적 보수까지 함께하는 대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상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우회 노병구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지지선언에는 김 상임의장 외에도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그리고 이신범 박희부 전 의원이 동참했다. 김정수 전 보사부 전 장관도 행사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상도동계가 마치 전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일부 보도가 됐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YS를 모시고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우리들의 삶의 역경, 추구한 가치를 생각할 때 박 후보와 상치된 점들이 있어 이런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YS와의 가교역할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상임고문은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미래ㆍ정치쇄신ㆍ민주화ㆍ중도세력이 함께 가는 '국민통합 정부' 구성과 민주당의 자기 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기반 구축을 문 후보에게 제안했고 문 후보가 화답했다"고 지지 소회를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민주화운동 세력이 1987년 대선과 3당 합당을 거치며 분열돼 우리나라 전체에 뼈저릴 정도의 폐해를 줬다"며 "대통합 정치를 함에 있어서 과거 민주화운동 진영이 단합하고 손잡는게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제는 '보수꼴통', '좌빨', '종북세력' 등 우리 내부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언어를 스스로 자제할 것을 제안한다"며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적대적 용어와 증오심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후보와 결별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박 후보 역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정치지도자이지만 태생적 한계, 자라온 환경, 그를 따르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미래보다는 과거,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가는 숙명을 안고 있다. 민주화는 후퇴할 것이고 국민통합은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국민내부의 통합,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정치개혁을 위해 문 후보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리라 믿는다"며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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