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J)가 모든 지폐인쇄를 경쟁입찰에 붙이기로 함으로써 은행지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BOJ가 모든 지폐인쇄를 입찰에 붙인 것은 지난 2003년 드 라 루(De La Rue)에 인쇄를 맡긴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입찰은 드 라 루의 영국 은행권 인쇄 지배를 끝내고 해외 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영국 지폐를 인쇄할 수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드 라 루는 영국 은행권 뿐 아니라 전 세계 150여개 은행권을 인소하고 있다.
계약규모는 10억 파운드로 3년 이내에 개시되며 낙찰자는 120억 파운드 은행권을 오는 2029년까지 인쇄하게 된다.
입찰 서류는 드 라 루와 해외 경쟁업체들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나타내는 업체로는 캐나다 제지업체인 포트리스 페이퍼의 은행권 사업부인 랜드카르트, 호주중앙은행 산하의 호주지폐인쇄(Note Printing Australia)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해외업체들도 응찰할 수 있지만 지폐생산은 계약자가 자체 시설을 사용해야만 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BOJ의 영국 에섹스의 데브덴 시설에서 이뤄져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2003년 당시에도 보안 인쇄시설과 직원 200명이 드 라 루로 옮겨졌으며 이번에도 드 라 루가 아닌 업체가 계약을 따면 시설은 다시 그 업체로 이전된다.
입찰자는 은행권 인쇄경험이 있어야 하고 지난 3년 이내에 단일 장소에서 최소 5억 장의 지폐인쇄 실적이 있어야 한다.
계약은 2015년 4월에 시작하며 6~12개월의 초도 생산, 119개월의 양산에 이어 36개월간 추가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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