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귀화 후 첫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2-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36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신다운(서울시청)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하는 불운에 울었고, 이 부문 11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노진규(한체대)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결승전에는 러시아 3명, 한국·캐나다 각 2명씩 총 7명이 출전했다. 레이스 초반엔 안현수가 앞서나갔다. 팀 동료 루슬란 자카로프와 나란히 1·2위로 나섰다. 캐나다 선수들이 추격전을 벌였지만 자카로프가 이를 막아낸 덕에 안현수는 선두를 지켰다. 한국 선수들은 뒤쪽에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마지막 세 바퀴를 남기고 대형 충돌이 발생했다. 노진규와 신다운이 뒤늦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가운데, 이를 뒤따르던 자카로프와 세먼 엘리스트라토프(이상 러시아)와 마이클 길데이(캐나다) 등 세 명이 뒤엉키며 넘어진 것.
순식간에 세 명이 이탈하면서 선두권 경쟁은 안현수-신다운-노진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안현수는 줄곧 선두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신다운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골인했다. 노진규는 2분18초0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잠시 후 나온 비디오 판독 결과. 신다운은 자카로프와 함께 실격판정을 받고 말았다. 결국 안현수와 노진규가 각각 1,2위로 올라섰고, 4위 길라미 바스티유(캐나다·2분19초592)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안현수는 1000m 2차 레이스 준준결승에도 올라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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