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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中企전용매장 6개월만에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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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주체 관광공사 사업권 따낼 가능성 적어
-중기청 협의 마쳤다지만…입찰서류에 명시된 내용 없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천국제공항 내 중소기업 전용매장 'K9'이 오픈 6개월만에 퇴출 위기를 맞았다. 이 매장을 운영중인 한국관광공사가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중이었던 면세점 매장의 새 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자격은 지난해 기준 자산합계가 5조원 미만인 중소ㆍ중견기업으로, 한국관광공사가 민간과 경쟁해 다시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한국관광공사는 DF6ㆍDF7 구역에서 12개 매장(약 2100m)을 운영 중이며, 이 중에는 지난 6월 개설된 K9도 포함되어 있다. K9은 75.3m(23평) 매장 안에 85개 중소기업 1500개 품목이 입점한 중소기업 전용 매장이다. 하지만 새 입찰자 공고로 인해 관광공사가 면세점 사업에서 퇴출되면서 이 매장도 개설 6개월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매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청은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 K9을 존속시키기로 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접촉, 중소기업 전용매장은 유지하기로 했다"며 "나머지 매장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의 입찰공고문이나 안내서에는 K9의 존속에 대해 뚜렷하게 명시한 부분이 없다. 안내서 내 첨부서류의 '사업권별 매장구성' 항목에 중소기업 전용매장의 존재가 명시돼 있지만,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새 사업자가 계약을 체결한 후 필요시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


지식경제위 소속 전정희 의원실 관계자는 "공사가 필요시 면세점 매장 품목을 변경 가능하다는 것은 중소기업 전용매장의 용도 역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가 면세점 내 국산제품 육성을 위해 국산 브랜드를 50%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지시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추가 입점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하는 것 역시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면세점 전체의 글로벌 명품 비중이 80%에 가깝고 관광공사 매장에도 샤넬 제품이 입점해 있었는데 여기서 글로벌 명품을 더 늘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K9에 입점한 기업들도 퇴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 K9에 입점한 한 업체 사장은 "관광공사 대신 민간 기업이 입점하게 되면 자사 제품을 위주로 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관광공사에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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