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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의 희망가, "이젠 겨울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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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임시주거시설 1차 완공 앞둔 영등포 쪽방촌
박원순 시장, “주민들 삶의 터전과 뿌리 인위적으로 단절해선 안 된다”


영등포 쪽방촌의 희망가, "이젠 겨울이 두렵지 않다"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 임시주거시설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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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3층 높이의 해상 컨테이너 주변엔 모처럼 활기가 가득했다. 북새통을 이룬 주민들로 한파의 기세도 꺾였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옷으로 새 단장을 마친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도 더 이상 겨울이 두렵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11-28번지 영등포역 고가차도 아래로 희망이 지펴졌다. 서울시의 '영등포동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된 이후 1차 36가구 주거시설이 오는 20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 있게 돼 정말 기분 좋다"며 말을 건넸고 입주민들은 "고맙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여기저기서는 박수도 터져 나왔다.


박 시장은 곧장 시설점검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빨간색 컨테이너의 7호실이었다. 4.5㎡ 남짓의 내부에는 좁은 잠자리와 선반, TV, 신발장 등이 켜켜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영등포 쪽방촌의 희망가, "이젠 겨울이 두렵지 않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 임시주거시설을 방문했다. 박 시장이 한 입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입주민들은 박 시장의 손을 잡고 놓을 줄 모른 채 얼굴 가득 미소를 띄웠다. 한 입주민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걸 다 만들어 줘 고맙다"며 "올 겨울은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박 시장 역시 바닥과 천장 등 내부 곳곳을 세심히 살피고 미비한 점과 불편한 점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연이어 18호실과 32호실을 점검한 뒤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바로 옆 시범사업 대상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복도는 성인 두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정도로 비좁았고, 지하로 통하는 계단은 금방이라도 머리가 닿을 듯을 가파르고 낮았다. 공사 초기단계인 탓에 주변은 어지러운 상태였다. 오는 2014년 바로 이 공간까지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 되면 295가구의 새로운 주거지가 탄생하게 된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입주민들과 인근주민들의 휴게실인 커뮤니티 시설을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박 시장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커뮤니티 시설은 북카페와 운동기구, TV 시청 등을 갖춰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휴게장소다.


영등포 쪽방촌의 희망가, "이젠 겨울이 두렵지 않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 임시주거시설을 방문했다. 박 시장이 커뮤니티 시설을 방문해 입주민, 인근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을 건네며 박 시장은 "제가 손이 차가워서…"라고 양해를 구하며 주민들과 눈을 마주쳤다. 그는 이어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한 주민이 "나이 든 사람들이 누워 쉴 수 있도록 소파 같은 게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박 시장은 "신발을 벗고 들어와 누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며 "허리 아픈 어르신들을 위해 등받이가 있는 의자도 둬야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지는 입주민들의 요구에는 "너무 잘 해놓았다가 너도 나도 다 오시겠다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홍콩에 갔더니 거기는 도시 한복판에 임대주택이 들어서 있더라"며 "무작정 좋은 곳을 만들어 주기 보다는 그들의 생업과 삶의 관계 등을 이해해 도시를 재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쪽방촌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뿌리를 인위적으로 단절시켜선 안 된다"며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정책이 마련될 때 서로가 만족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회에 걸쳐 나눠 진행되는 1차 시범사업은 내년 1월경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95가구에 대한 주거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오는 2013년 100가구, 2014년 100가구를 추가로 조성해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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