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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또 미뤄진 KB금융 이사회, ING인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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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5일 오후 7시께 KB금융지주 명동본점 4층, KB금융지주 이사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앞에 KB금융 관계자가 입을 열었다. "이사회가 다시 미뤄졌다"는 설명이었다. 인수 성공이냐 불발이냐를 놓고 이런 저런 예측이 난무하던 기자들 사이에선 탄식소리가 터져 나왔다. 3개월만에 열린 이사회 결과를 기다려온 기자들의 실망감이었다.


KB금융 이사회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좀 더 내용을 검토하고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18일 이사회를 속개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3시간 걸린 확대경영전략 회의 직후 이루어졌다. 이사회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임영록 사장 등 상임이사 2명,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 가운데 12명이 참석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미 ING생명 인수 건과 관련, 여러 차례 논의를 했다. 하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몇몇 이사진들은 보험업권이 어렵다고 지적했고, 인수 가격 자체를 문제삼는 이사진도 있었다.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인수자금을 비축해 두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어 회장은 인수가격을 조율, 2조2000억원대 수준으로 낮추고 직접 이사진들을 설득하기도 했으나 이날 이사회에서도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 연기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취중 소동'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20일 국민은행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어 회장이 사외이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의 소란을 피웠다는 해프닝을 말하는 것이다. 어 회장은 "왜 충정을 몰라주느냐"며 ING생명 인수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반대에 화를 냈다고 한다. 어 회장의 이같은 행동은 한편으론 사외이사들에 대한 무언의 압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까지 나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중이다.


당장 KB금융은 다음번 이사회를 대선 전날인 18일에 연다. 대선이라는 민감한 정치적 이벤트 전날 KB금융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수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기자 입장에선 만감이 교차하는 게 사실이다. 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노미란 기자 asiaro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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