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 서 총장에게 ‘특허도용사건 무혐의 따른 책임자 처벌’ 등 6가지 해결과제 제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퇴임이 두어 달 남았다. 이 기간 동안 서 총장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카이스트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이하 교수협)가 내놨다. 교수협과 갈등을 보인 만큼 갈등을 풀고 떠나라는 요구다.
6일 교수협에 따르면 교수협은 지난 3일과 5일 서 총장에게 임기 끝날 때까지 정리해야할 6가지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6일 이사들에게도 전달됐다.
교수협은 먼저 총장직 사퇴논란이 불거진 동안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이스트 교수와 학생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서 총장은 언론인터뷰에서 ‘KAIST 교수 20%가 5년 간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황당한 거짓말로 학교와 교수들의 심각한 명예실추, 검찰조사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난 고소와 협박 등 위선적, 폭압적 행위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이어 서 총장에게 무혐의로 끝난 특허도용사건에 대해서도 책임자를 가려낼 것을 요구했다.
서 총장이 특허도용사건과 관련해 교수협 소속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지난달 30일 검찰이 무혐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때문에 교수협은 사안의 진실을 밝히고 고소·고발책임자에게는 잘못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교수협은 또 서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출원한 특허 중 발명자 역할을 하지 않은 특허는 모두 권한을 포기하고 카이스트로 넘긴다는 공개약속을 요구했다.
서 총장의 남은 임기가 차기총장 선출과정을 돕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새 사업을 펼치거나 선심, 보복성 인사를 해선 안 된다는 점과 학과, 전공, 보직교수, 명예박사 등의 조직확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교수협은 마지막으로 학교재정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주문했다. 맑고 바른 재정집행 증거자료를 공개해달라는 것이다.
경종민 교수협 회장은 “학내 총장이 관련된 학내문제를 외부사법기관에 의해 수사하게 된 것은 실로 매우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경 회장은 또 “이제는 학교 최고경영진과 비서실장, 홍보실장, 고용된 변호사 등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학교명예가 회복되고 진정한 개혁과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져야 힌다”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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