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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주연 '막장 드라마'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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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주연 '막장 드라마'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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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현진(한화)을 둘러싼 LA 다저스와 스캇 보라스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지지부진한 협상에는 쓸데없는 신경전만 난무한다. 막장 드라마까지 연출하는 형국이다.

LA 타임스의 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윈터미팅이 진행 중인 미국 네쉬빌에서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류현진이 택할 수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더딘 협상 탓에 내놓은 배수진은 아니다. 다저스를 압박하기 위한 신경전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앞서 “오릭스에서 유심히 지켜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 일본 무대보다는 메이저리그만이 내 관심 사항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보라스의 발언은 예견된 수순에 가깝다. 조용했던 양 측의 기 싸움이 최근 재발발한 까닭이다. 포문을 먼저 열어젖힌 건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LA 타임스와의 4일 인터뷰에서 “현재의 진행 속도는 계약 체결에 도달하기에 불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사를 작성한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속도로 (계약이) 진행되면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을 수 있다(Colletti: At this pace, a deal with Ryu won't get done)”라는 콜레티 단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의 계약 시기 발언과 대치된다. 카스텐 사장은 지난달 “류현진과의 계약은 윈터미팅(12월 4일~6일)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계약 최종 마감 시한은 12일. 카스텐 사장은 마감 5일 가량을 남겨두고 테이블을 마련, 보라스를 압박할 심산이었다. 언행은 일치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보라스와 함께 콜레티 단장 등 다저스 관계자들을 만났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협상과 관련한 대략적 논의는 오고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주연 '막장 드라마' 개봉 박두


이후 다저스는 한동안 류현진 측과 접촉하지 않았다. 대신 잭 그레인키, 카일 로시, 라이언 템스터, 애니발 산체스 등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집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콜레티 단장의 갑작스런 발언은 선전포고 표방에만 급급한 인상을 남겼다. 반대로 보라스의 대응은 차분했다. 그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의는 계약 조건을 제시받으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만남 이후 다저스로부터 협상 제안을 받지 못했단 설명. 이에 콜레티 단장은 야후스포츠를 통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계약의 진행 속도뿐”이라며 “류현진과의 계약을 확신한다”라고 돌연 말을 바꿨다.


다저스의 어설픈 공세에 보라스는 슬슬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5일 윈터미팅에서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 다저스 측의 장기 계약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한편으론 언론을 통해 류현진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일본리그 진출을 운운하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선발급 투수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어울리는 대우를 해줬듯 다저스도 적합한 대접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2006년 보스턴과 6년간 5200만 달러(약 560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LA 타임스는 “보라스가 5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치열한 신경전은 당분간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첫 제안을 거절당한 콜레티 단장은 “예상대로 류현진 측이 너무 빨리 돌아섰다.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보라스는 다저스에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의견 차는 꽤 큰 듯 보인다. 콜레티 단장은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 현재의 협상 속도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와 너무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보라스는 태연하다. “다저스 측과 서로 계약 조건을 교환했다. 협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차분하게 상황을 관망할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 주연 '막장 드라마' 개봉 박두 류현진(사진=정재훈 기자)


사장의 의도와 대치되는 발언에 자신의 말까지 뒤집는 단장. 류현진은 생각지도 않는 일본행을 거론하는 에이전트. 진흙탕 싸움에 주어진 시간은 이제 일주일이다.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양 측의 신경전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마쓰자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등의 메이저리그 진출 때도 불협화음은 존재했다. 이보다 더 한 막장 드라마도 있었다. 그 대부분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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