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조선소와 함께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선박 상용화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의 종합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디섹은 5일 미국 나스코 조선소와 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설계 및 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선주는 미국 해운사인 토트다. 이 선박은 미국선급협회(ABS)에서 감리를 맡을 예정이다. 디섹은 내년 1월부터 설계 및 자재공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스코 조선소 측은 2015년 4분기까지 1호선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 컨테이너선은 디섹이 개발한 선형을 적용해 길이 233m 폭 32.2m에 독일 중공업회사 만에서 개발한 가스분사 주기관(ME-GI)과 국내에서 개발된 이중연료발전기(DFDG)가 장착된다.
또한 이영만 디섹 대표이사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으로 있을 때 개발한 고압연료분사장치가 탑재된다. 대형 LNG 연료탱크는 화물 적재와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선실 후방에 위치한다. LNG 연료분사장치는 250bar의 고압으로 주기관에 연료를 공급한다. DFDG에는 7bar의 압력으로 LNG 연료가 공급된다.
이 LNG 추진 선박은 일반 중유(HFO) 추진 선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23%, 질소산화물(NOx) 25%, 황산화물(SOx) 99% 감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중유보다 연료비를 약 35% 절감할 수 있어 해운사의 경제성과 친환경을 모두 만족시켜 준다.
이 대표는 "이번 LNG 추진 선박이 조선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친환경 및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기술을 이용한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섹은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현재 개발 중인 연료 효율 개선 및 이중 연료를 적용한 신형 중형급 탱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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