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보고서, 문제은행 개수 2008년 이후 최저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은행들의 지난 3·4분기 순이익 규모가 6년만의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이면서 순이익 증가가 이뤄졌던 이전과 달리 매출이 늘면서 순이익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파산 위험이 높은 문제 은행 개수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3분기 미국 은행들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6.6% 늘어난 37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고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44억달러였던 2분기에 비해서도 9.3% 증가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미 전역 7181개 은행들 중 57.5%가 전기대비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3분기 은행업계 매출은 169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억달러(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FDIC는 "이전에는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이면서 순이익 개선이 이뤄졌지만 이번 3분기에는 대손충당금 감소보다는 매출 증가가 순이익 증가에 더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3분기 대손충당금은 148억달러, 자산 상각 규모는 223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산 상각의 경우 주거용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상각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은 648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모기지 대출 증가분이 145억달러를 차지했다.
3분기 예금은 전년동기대비 1817억달러 증가했다. 2분기 증가 규모 615억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자산 규모가 미국 1위인 JP모건 체이스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 늘어난 5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매출 증가가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2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은 소송 비용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95% 급감한 3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2분기 732개였던 문제 은행 숫자는 3분기에 694개로 줄었다. 문제 은행 개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인 888개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까지 올해 파산 은행 개수는 50개였다. 전년동기의 90개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은행 파산시 최대 25만달러까지 예금을 보장해주기 위한 기금인 예금보험 펀드 규모는 2분기 227억달러에서 3분기 252억달러로 늘었다. FDIC가 파산은행을 처리하는 데 쓴 비용은 252억달러로 2분기 227억달러보다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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