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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신규 설립 은행 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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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C, 파산 은행 인수한 은행만 3개 인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설립된 은행이 단 하나도 없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자체 분석 결과 이같은 현상은 1984년 이후 처음이었다며 최근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융 산업의 빠른 변화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인가를 받은 은행은 3개가 있었다. FT는 이들 은행은 모두 합병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은행으로 순수한 의미에서 새로 만들어진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완전히 새로이 출범한 은행이 3개였다. FDIC는 합병을 통해 설립된 것인지, 순수한 의미에서 새로 설립된 것인지 따로 구분을 하지 않는다.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로는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인 로치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브는 "지난해 FDIC의 인가를 받은 3개 은행은 모두 파산한 은행을 인수한 은행이었다"며 "어떤 누군가가 와서 새로 은행을 설립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 설립된 은행이 없다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은행에 대한 대중의 태도가 변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또 여전히 금융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도 은행 설립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FDIC는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인 덕분에 지난해 은행업계의 순이익이 4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매출(operating revenue)은 1938년 이후를 기준으로 두 번째로 부진했다고 밝혔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제라드 카시디 애널리스트는 "은행 설립자들이 기본적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수익성이 예전만 못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규제책과 저금리 탓에 은행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은행을 설립하기보다는 파산한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는 점도 은행 설립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지난해의 경우 198개 은행이 흡수합병되고 92개 은행이 파산했다. FDIC의 인가를 받은 은행 개수는 지난해 301개나 줄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7357개로 줄었다.


합병을 통해서든 어쨋든 지난해 FDIC의 인가를 받은 은행 개수 3개도 1934년 FDIC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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