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미국의 파산 은행 개수가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100개를 밑돌았다. 그러나 여전히 200여개의 은행이 파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위기는 계속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92개의 은행이 파산했다.
미국에서 파산 은행 개수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급증했다. 2008년 당시 파산 은행 개수는 25개에 불과했는데 이중 14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9월15일) 이후에 집중된 것이었다.
2009년부터 파산 은행 개수는 급격히 늘었다. 파산 은행 개수는 2009년 140개로 늘어난 후 2010년 157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92개는 3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파산 은행의 자산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63%나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2억8890만달러의 자산을 가진 은행 두 곳만이 파산했다. 1월 73조5000억달러 규모의 11개 은행이 파산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였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분기별로 집계하는 파산 위험이 있는 문제 은행 개수도 최근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FDI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문제 은행 개수는 1분기보다 23개 줄어든 865개로 집계됐다. 2006년 3분기 이후 거의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었다. 문제 은행 개수는 3분기에 844개로 추가로 줄었다.
그러나 기업 정보 제공업체 트렙은 최근 2012년 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파산 위험이 매우 높은 은행이 200개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트렙은 이들 은행 대부분이 파산을 면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거나 부실 자산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렙은 "파산은 올해와 올해를 넘어서까지 여전히 은행업계의 특징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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