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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미국 대기업 국내외 현금 보유비중 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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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15억$중 32%만 미국에 보유.미국에 현금이 한푼도 없는 기업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대기업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거의 대부분 해외에 보유해 국내에서는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부채상환 등을 위한 자금부족으로 은행에 손을 벌려야 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의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현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이 유동성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 규제당국은 기업들에 국내외 현금보유 현황을 분명히 밝히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데인 모트 분석가는 올해초 보고서에서 미국의 다국적 기업 1000개 중 단 600개만 해외 현금보유 내역을 공개했다면서 이들은 총 현금의 약 60%인 5880억 달러를 해외에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애플은 9월29일 기준으로 1215억 달러의 현금중 386억5000만 달러만 미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9월 말 현재 총 855억 달러인 현금중 307억 달러만 미국에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66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내에 보유중인 현금규모는 12.9%인 86억 달러에 그쳤다. 또 오라클은 8월 말 기준으로 316억 달러의 현금중 14.7%인 64억 달러만 미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45억 달러나 되지만 매출액의 46%를 차지하는 미국에는 단 한푼도 없으며, ITW 역시 미국에서 매출이 40% 발생하지만 9월 말 현재 21억 달러의 현금을 전액 해외에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에머슨 전기는 20억 달러의 현금이 은행에 있었지만 미국에는 사실상 한 푼도 없었고 월풀은 15%,와코브홀딩스는 3%만 미국내에 보유하고 있다.


WSJ은 이같은 미국 대기업들의 국내외 현금 보유 불균형 현상은 미국 기업들의 신규,이익창출이 되는 시장 진출과 시설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축적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미국의 세금제도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소득의 역외이전을 촉진하고 수익금의 국내반입을 저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현금 과다 보유로 기업들은 올해 자사주매입과 배당금지급,세금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모을 지를 놓고 고심중이며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에머슨의 경우 올해 배당금지급과 자사주매입,부채상환,세금납부 등에 24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기업어음발행을 1년전 5억8800만 달러에서 9억3600만 달러로 늘리고 장기차입을 증가시켜 해결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의회와 백악관이 재정적작 감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법인세 구조를 바꾸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행 체제로서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합의점이 만들어졌으나 해결책에 대해서는 의회와 재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계는 이익 발생국세서만 세금을 납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28%로 인하하되 해외소득에도 과세하는 방안을 제안해놓고 있다.현재 미국 기업이 해외 현금을 국내에 들여오면 이미 납부한 세금을 뺀 나머지 법인이익에 대해 35%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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