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012년은 '여성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올해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여성 12명'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 학생인 산드라 플룩이다. 학부 시절부터 여성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플룩은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 피임과 관련된 의료비도 건강보험에 적용돼야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번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참석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성 비하로 악명 높은 극우보수 언론인 러시 림보에게 사과를 받아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국의 소설가 EL제임스도 '매력적인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EL제임스는 발간되자 마자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받았던 소설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저자다. 이 소설은 여성의 욕망에 대한 과감하고 도발적인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비판과 함께 감춰졌던 여성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레이 열풍'을 몰고 왔다.
글로벌 유방암 퇴치 자선단체 '코멘'의 설립자 낸시 브링커도 이름을 올렸다. 코멘이 후원하고 있는 기관 중 하나이면서 계획임신 캠페인을 주도하는 미국가족연맹(PP)과의 불화로 낸시 브링커는 지난 8월 코멘의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유방암으로 죽은 언니를 기리며 유방암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평범한 주부이면서 3세 아들에게 젖을 물리는 타임지의 표지 모델로 유명해진 제이미 린 그루메 역시 올해를 빛낸 여성으로 선정됐다. 당시 타임지에는 '당신은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커버스토리 제목과 함께 그루메가 다 큰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이 커버스토리는 부모와 아이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모유 수유를 하는 '애착 육아'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 사진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분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질 켈리도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 등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불륜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최근 켈리는 유명 변호사를 고용해 개인정보 유츨과 명예훼손 등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임신 소식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손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를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엘리자베스 워런, 구글의 초기 멤버이자 지난 7월 야후의 신임 CEO로 취임한 마리사 메이어 등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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