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롯데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13년 경기일정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나섰다.
롯데 구단은 KBO에 2013년 경기 일정에 항의하는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 측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일정은 경기조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편파적으로 짜였다”며 “KBO는 즉각 시정조치를 취하라”라고 촉구했다.
항의 절차를 밟은 건 사흘 이상 쉬고 경기하는 팀과의 맞대결이 12차례나 배정된 까닭이다. 롯데는 상대가 1, 2, 3선발투수를 차례로 내보낼 경우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모든 구단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도 아니다. 삼성에게 이 같은 일정은 한 번밖에 없다. LG와 넥센도 롯데의 1/3 수준인 4번이다.
롯데가 건넨 공개질의는 총 다섯 가지. 그 내용은 ▲일정 최종 확정에 앞서 9개 구단의 유, 불리에 대한 검증 절차가 있었나 ▲검증절차를 거쳤다면 어떤 방법과 절차를 통해 공정성을 확인했는지에 대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나 ▲모든 구단에 공정하다고 할 수 있나 ▲공정성에 대해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사유는 무엇인가 ▲향후 경기일정 재조정 여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무엇인가 등이다.
기형적 일정의 초래는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1군 팀이 9개로 늘어난 데서 비롯된다. 홀수 팀으로 시즌을 치르게 돼 모든 구단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월별 경기 수, 아마추어 경기 일정, 이동거리 등의 여러 요소까지 참고해야 하는 상황에 KBO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구단들의 불만을 수용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모든 구단의 합의를 이끌어낼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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