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유스 팀에 몸담았던 경험이 신인상 수상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포항 스틸러스의 '신형 엔진' 이명주가 2012 K리그를 수놓은 최고 샛별로 떠올랐다.
이명주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총 116표 가운데 104표를 받아 함께 후보에 오른 광주의 이한샘(8표)과 전남 박선용(4표)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공식 인터뷰장에 들어선 이명주는 "황선홍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좋은 상을 받게 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내년에도 더 좋은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주는 포항 유스 팀인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영남대를 거쳐 올 시즌 프로에 입문했다. 데뷔전이었던 4월 8일 성남과의 6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탄탄해진 입지를 발판으로 포항의 FA우승과 정규리그 3위 수성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그는 신인상 수상의 결정적 배경을 묻는 질문에 "유스 팀을 거치면서 포항의 축구스타일에 많이 익숙해졌다. 프로 데뷔 이후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했다"면서 "옆에서 도와주는 좋은 형들이 많아 생각보다 빨리 팀에 녹아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연습을 통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라고 덧붙였다.
노력은 이내 결실로 돌아왔다. 이명주는 올 시즌 K리그 35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지난 10월 경남 원정에서 쐐기 골을 터뜨리며 K리그 37라운드 주간 MVP에 뽑혀 일찌감치 '신인왕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주는 "대학시절에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던 선수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신인왕을 위해 공격 쪽에 욕심을 내고 좀 더 노력했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친구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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